주물공장을 경영하는 노인 나카지마 기이치는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의 위협을 피하려면 일본을 떠나야 한다며, 전 재산을 던져 브라질로 이민을 준비한다. 브라질 이민을 결코 찬성할 수 없는 가족들은 그를 한정치산자로 선고해 달라고 가정법원에 신청한다. 가정재판소의 조정위원을 맡고 있는 치과의사 하라다는 나카지마 노인의 주장에 마음이 흔들리면서도, 현실적인 선택으로 한정치산자 선고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나카지마 노인은 핵에 대한 불안과 공포 속에 점차 기력을 잃어가고, 공장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자식들을 설득하기 위해 급기야 공장에 불을 지르기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