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간의 연애 끝에 결혼한 영훈과 정임. 이들은 각각 성공한 사진작가와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한적한 교외에 살면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서로에게 열정적이기 보다 편한 친구처럼 지내는 두 사람. 정임은 젊은 여배우들의 누드를 주로 찍는 남편이 혹시라도 바람이라도 피우지는 않을까 가끔 생각해 볼 때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것 조차도 부부간의 농담거리가 될 만큼 이들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깊다. 어느 날 평소와 같이 아침에 근처 약수터까지 조깅을 하던 영훈은 옆집에 이사 온 효진과 현철 부부와 마주친다. 권위적인 현철과 불안한 기운의 효진을 보고 찜찜한 기분에 사로잡히는 영훈. 그 후 집 안 창문을 통해 의도하지 않게 옆집 효진의 모습을 엿보게 되자 그녀에게 묘한 호기심이 생긴다. 우연한 계기로 효진 부부를 집으로 초대하게 된 영훈은 예민하고 무례한 현철의 태도에 불쾌감을 느끼고 정임 역시 표정이 굳어진다. 하루는 영훈이 산책을 나서는 효진과 집 부근의 산사에 동행하게 된다. 영훈은 스스로도 당혹스러울 정도로 효진에게 이끌리고… 통제할 수 없는 욕망으로 인해 서로를 탐닉하게 된 영훈과 효진. 한편 정임은 막연하게 다가오는 불길한 예감에 마음을 졸이며 영훈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럴수록 영훈은 효진에게 빠져든다. 효진이 그 동안 의처증을 보이는 현철에게 학대 당해 온 것을 알게 되자 영훈의 감정은 애틋해지고 둘의 뜨거운 관계는 더욱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벗어날 수 없는 욕정으로 서로를 탐닉하던 영훈과 효진. 그러던 어느 날, 그들에게 다가온 현실은 피투성이가 되어 울부짖는 정임과 숨진 채 발견된 현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