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을 깨우기 위해 천년 묵은 장수 거북이 동방삭과 위험천만한 도박으로 예정된 시간보다 한참 늦어 현세로 돌아가지 못한 이연. 1930년대 내세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탈의파와 만나는데.. 다음 월식 때까지 문은 열리지 않는다 했다. 게다가 문을 열어주는 조건까지 달았다. 여기서 일 좀 하란다. 이연은 이랑과 함께 만파식적을 찾으러 경성을 거쳐 만주로 향하는 열차에 오른다. 같은 열차 특실 안,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경성 내 절세가인이자 불세출의 예인인 여인도 이연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같은 시간, 화물칸에서 신주와 장정들이 은밀히 머리를 맞대고 있고 마적단이 점거한 특실에서는 모래시계의 모래가 거의 떨어져 굴다리가 나온다는 신호를 알린다. 이 모든 ‘문제적 인물들’을 싣고 열차는 힘차게 내달려 굴다리로 향한다.